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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조선왕조 - 18 : 역사는?

이름 | 신재길
작성일 | 2019.11.28
번호 | 554
조회 | 68



조선왕조 18.

* 역사의 아이러니

태종 이방원은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, 권력에 미친 인간 백정이라 할 수 있다.
정몽주를 철퇴로 때려죽이고,
친동생 둘과 친형과 매제를 죽이고,
처남 4명을 모두 다 죽이고,
며느리의 아버지(사돈)를 죽이고,
며느리의 어머니와 형제를 관노비로 보내버리고,
그 외에도 죽어간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.

그런데 이방원이 특히 자신의 부인인 왕비 민씨와 며느리 심 씨의 가문을 초토화하는 등,
외척에게 왜 이처럼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을까?

그것은 아버지 이성계의 둘째 부인인 신덕왕후 강 씨가
이성계를 꼬드겨 공이 가장 큰 자신을 제치고
자기의 아들 방석을 세자로 삼은 것이 평생의 恨이자 교훈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.

(* 후일, 이방원은 기어코 작은어머니 신덕 황후를
이성계의 첩으로 격하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만다.)

이방원의 입장에서 볼 때,
왕비 한 사람의 농간으로도 이렇게 나라의 권력이 바뀔 수 있는데,
왕비의 친정, 즉 외척이 실권을 쥐고 있을 경우,
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했을 것이다.

그래서 태종은 만약에 일어날지도 모를 우환의 싹을 초기에 잘라버린다는 각오로
참혹의 극치랄 수 있는 피비린내 나는 외척과 공신들의 숙청이었으리라.
또한, 왕비는 왕실의 후손을 생산하는 역할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가졌을 것이다.

태종은 선위를 통하여
왕이 해야 할 각종 소소한 일은 모두 세종에게 맡기고,
실제 권력은 자신이 행사했으니, 실로 무서운 인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.
태종은 평생을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을 통하여 목적을 달성했으며,
조선의 역대 왕 중 가장 잔혹한 숙청을 단행한 인물이었다.

이와 같이 우리 역사상 가장 잔혹한 권력의 화신으로부터 보위를 이어받은 이가
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종대왕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할 것이다.
그것은 태종이 장차 禍를 부를 수 있는 근원을 모두 제거해버렸기 때문에
"세종"이라는 거목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이리라.

태종은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지 4년 만에 눈을 감으니 그의 나이 56세였다.
지금으로 보면, 한창나이에 감으로써
바야흐로 드디어 세종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다.

계속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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